“베트남, 싱가포르 대신 세계 초대형 데이터 센터 유치 가능”
VinaCapital 전문가에 따르면 초대형 데이터센터(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연산 및 저장 능력을 갖추며 베트남이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해 데이터센터 구축과 운영을 포함한 IT 인프라 전반이 재편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특히 유연한 확장성과 대규모 연산·저장 능력을 갖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hyperscale data center)에 주목하고 있다.
VinaCapital 에너지·인프라 부문의 Trần Thanh Hải (이하 "쩐 타인 하이") 부대표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토지 면적과 전력 공급의 한계로 인해 더 이상 동남아시아 내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투자 시장의 이동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VinaCapital 에너지·인프라 부문의 쩐 타인 하이 부대표. 사진 출처: SE
지난 9월 17일 하노이에서 열린 ‘창조혁신의 날’ 행사에서 하이 부대표는 말레이시아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투자 열기가 주춤하고 있으며 베트남이 국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목적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베트남 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저렴한 토지와 인건비, 그리고 동남아 지역 내에서 데이터센터의 향후 친환경화 추세에 부합한 풍부한 청정 전력 공급량 덕분이다.
VinaCapital 대표자는 미국과 주변국의 투자자 모두 베트남 진출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VinaCapital은 교통 인프라와 더불어 디지털 기술 인프라를 향후 핵심 투자 분야로 규정하고 있으며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하나를 베트남 국내로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국제 관례에 따르면 한 국가가 1~2개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면 다른 투자자들도 뒤따르게 된다. 하이 부대표는 태국으로 예를 들어 Google이 1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설립을 발표한 이후 여러 기업이 투자 계획을 잇따라 내놓았으며 TikTok도 88억 달러 투자를 검토 중이고 Microsoft 역시 태국에서 데이터센터 설립을 발표했다.
즉, 향후 1년 내에 1~2개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유치에 성공한다면 베트남은 3년 이내에 주요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투자 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chneider Electric 동아시아 지역의 XingJian Pang 대표이사는 베트남이 역시 다음 데이터센터 허브 국가가 될 것이라고 동의했다. 그러나 베트남 또한 기존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막대한 전력 수요 문제에 대응해야 하는 도전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8년까지 인공지능(AI)이 데이터센터 전체 전력 소비량의 15~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2023년의 8%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Pang 대표이사는 스마트하고 효율적인 전력망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관리자는 AI를 통합해 전력망 시스템의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실시간으로 에너지 소비 패턴과 전력망 효율성을 모니터링하고 전력 수요와 공급의 변동을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 공급 문제 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전력 품질과 친환경 전환에 관심을 두고 있다. 베트남의 데이터센터는 주로 고객과 가까운 하노이 및 호치민시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 두 도시 내에서 재생에너지를 개발할 수 있을 만큼 넓은 부지를 확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작년 베트남 정부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대형 전력 소비자 간의 직접 전력 거래(DPPA 제도)를 허용하는 시행령을 발표했으며 데이터센터의 친환경 전환 가능성을 열어주는 동시에 재생에너지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조정된 ‘전력개발계획 8(PDP VIII)’에 전력 생산 측면에서 베트남의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는 수력발전이 제외된 수치로 2030년까지 28~36%, 2050년까지는 74~75%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국내 기술 기업들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Viettel은 지난 4월 140M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착공했으며 2030년까지 다른 센터를 하이퍼스케일급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CMC는 2억5천만 달러를 투자해 2026년 호치민시에 첫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예정이다. 또한 EcoDC는 다음 달 투자자를 공개하고 호치민시에 새로운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베트남 과학기술부가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는 12개 기업이 운영하는 41개의 상업용 데이터센터가 존재하며 총 설계 용량은 221MW에 달한다. EcoDC의 Phạm Nguyễn (팜 응우옌) 대표이사는 향후 5년 내 베트남의 데이터센터 용량이 5~7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 국회 과학·기술·환경위원회의 Trần Văn Khải (쩐 반 카이) 부위원장은 "많은 투자자와 대형 기술 기업들이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 글로벌 대기업이 베트남 진출 계획을 세운 상태이며 이에 맞는 인프라와 생태계 조성이 시급합니다. 투자자들은 이번 기회를 잡기 위해 서둘러 준비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원문 보기: https://vnexpress.net/viet-nam-co-the-thay-singapore-hut-cac-sieu-trung-tam-du-lieu-the-gioi-494040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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