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데이터센터에 ‘수십억 달러’ 자금 러시… 글로벌 대기업의 새로운 경쟁

베트남이 동남아시아에서 새로운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어 글로벌 기술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총 설비용량이 51메가와트(MW)에 불과했던 베트남이 이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로 폭발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이는 동남아시아 디지털 인프라 시장의 새로운 경쟁 구도를 예고한다.

베트남 데이터센터 시장, 글로벌 투자자 관심 집중

미국의 Data Center Knowledge 매거진이 10월 24일에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베트남은 지역 디지털 인프라 확장 전략에서 ‘다음 유망 거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제 대기업들은 안정적인 정치 환경, 풍부한 기술 인력, 경쟁력 있는 비용 구조, 그리고 급증하는 데이터 수요 등 분명한 잠재력을 이미 확인했다.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아직 본격적으로 개발되지 않은 마지막 데이터센터 시장 중 하나다.”

Data Center Knowledge 매거진, 2025년 10월

Data Center Knowledge 매거진에 따라 이 투자 열풍 속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례는 Samsung C&T 및 CMC의 합작법인이 호찌민시에서 데이터센터 콤플렉스를 구축하기 위해 13억 달러 규모의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합작 1단계는 30MW 규모로 시작해 최대 100MW까지 확장될 수 있으며 이는 현재까지 베트남에서 추진된 가장 대형 프로젝트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와 동시에 VNPT, Viettel IDC, FPT Telecom 등 국내 기업들도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국내 데이터 저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프라 업그레이드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수요 증가 때문만이 아니라 지역적 환경 변화에서도 비롯된다.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데이터센터 허브인 싱가포르는 에너지 소비를 관리하기 위해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인허가를 더욱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고 미국 매거진은 전한다.

반면 베트남은 토지와 전력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고 새롭게 발표된 전력 개발 계획 8(PDP8)에서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크게 부각되면서 국제 자본이 자연스럽게 선택하는 ‘우선적 투자지’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 데이터센터 시장으로의 투자 자본은 앞으로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사진

그러나 베트남은 단순히 싱가포르의 ‘공백을 메우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Data Center Knowledge 매거진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추진되는 신규 프로젝트들은 최신 글로벌 표준에 기반해 설계되고 있으며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그린 데이터센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시설은 PUE 1.4 미만을 적용하고 Google, Amazon, Microsoft 등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요구하는 ESG 기준을 충족한다.

국제 통신사 Reuters는 Google이 호찌민시에 Hyperscale데이터센터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될 경우 총 투자 규모는 약 3억~6억5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초기 설비 용량은 50메가와트(MW)로 예상되고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상징적인 첫걸음이자 베트남 내 대규모 하이퍼스케일 투자 물결의 서막이 될 것이다.

베트남은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지만 국제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세 가지 주요 한계에 직면해 있다.

첫째는 안정적이고 친환경적인 전력 공급 문제다 (대규모 전력 용량 확보와 지속적인 전력 공급 그리고 ESG 기준을 충족하는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둘째는 해저 광케이블 인프라다(국제 회선을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 노선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 셋째는 법적·행정적 절차다(인허가 과정이 여전히 완전히 원활하지 않아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지 파트너와의 합작 형태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베트남 정부는 현재 디지털 인프라 재정비 작업을 진행함과 동시에 재생에너지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이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지속 가능한 운영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으로 평가된다. 국제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인프라 문제를 해소하고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한다면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데이터센터 시장 중 하나로 더 녹색한 시장, 더 낮은 투자 비용, AI 시대를 대비한 준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투자 효율성 상위권에 자리한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Cushman & Wakefield가 2025년 7월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데이터센터 투자 현황”(The Asia Pacific Data Center Investment Landscape)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데이터센터 투자 수익률(YoC, Yield on Cost)은 17.5%~18.8%로 나타났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싱가포르(21%~2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베트남 데이터센터 시장은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참고용 이미지)

베트남이 2위를 차지한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베트남이 급격히 증가하는 수요, 경쟁력 있는 개발 비용 그리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 덕분에 가장 매력적인 신흥 데이터센터 시장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의 데이터센터 설비 1메가와트(MW)당 평균 개발비용은 건축 및 부지 비용을 포함해 710만 달러(USD)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인 1,010만 달러/MW보다 현저히 낮다. 또한 비용이 가장 높은 일본(1,610만 달러/MW)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

Cushman & Wakefield에 따르면 2030년까지 베트남에서 계획 중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총 설비투자비 CapEx(기업의 미래 수익 창출과 운영을 위한 고정자산 투자)는 약 7억5,500만 달러(USD)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 수치는 일본(470억 달러), 호주(210억 달러), 말레이시아 및 인도(200억 달러) 등 주요 시장에 비하면 아직 규모가 작지만 베트남 데이터센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초기 단계에서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원문 보기: https://danviet.vn/lan-song-ty-do-do-vao-trung-tam-du-lieu-viet-nam-cuoc-dua-moi-cua-cac-ong-lon-toan-cau-d1373549.html